봉녕사 사찰음식

사찰음식의 특성

사찰음식의 특성

사찰음식의 기본특성

『범망경』 사십팔경계 제3경계에 보면 식육을 금하는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 너희 불자가 고기를 먹지 말지니 어떤 중생의 고기라도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고기를 먹는 이는 대자비의 불성 종자를 끊은 것이어서
중생들이 보고는 도망간다.
그러므로 일체의 보살들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고기를 먹으면
한량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고기를 먹는 이는 경구죄를 범한 것이
되느니라.”

범마경 4경계를 보면 “불자로서 다섯 가지 매운 것을 먹지 말 것이니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의 이 다섯 가지를 일체의 음식 가운데 먹지
말라.
만일 고의로 먹으면 경구죄를 범하느니라.” 오신(五辛)…다섯 가지
냄새 있는 채소는 날것으로 먹으면 진심(瞋心)을, 익혀서 먹으면 음심
(淫心)을 일으키므로 금한다. 또 그 냄새가 나빠서 선신(善神)은 싫어하고
악신은 좋아한다.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興渠)의 다섯, 파, 난총(蘭葱)
대신에 부추, 해채를 넣기도 하며, 흥거는 우리나라에는 나지 않는 식물
입니다. 이 식오신계를 제정한 뜻은, 보살은 마땅히 향기롭고 거룩한 데
있어야 하는데, 냄새 나는 것을 먹어서 그 나쁜 냄새로 하여금 현성(賢聖)
과 천신(天神)이 떠나서 가까이 할 수 없게 되므로이를 제지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병이 있거나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특별한 인연
으로 쓸 때는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도교나 신선도 하는 사람들이 훈신채(薰辛菜)라고 해서 안
먹는 전통이 있었는데 중국 불교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 청정수행자는
꺼리게 된 것이다. 일반에서 가장 흔히 쓰는 파, 마늘, 양파의 역할을 하는
향신료가 지금 사찰에서는 생강, 고추라고 하겠다.

한국사찰음식의 특성

1.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천연조미료 사용

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재피가루, 날콩가루 등이 대표적인데
각종 국물과 무침, 조림, 김치 등을 만들 때 이 조미료들을 사용하여
영양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음식의 풍미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천연 식재료와 제철 채소를 사용하여
자연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립니다.

2. 저장식품이 발달한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제철이 지난 후에도 먹을 수 있는 저장식품이 발달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까닭에 추운 겨울에도 음식을 보관해 둘 수 있는
다양한 저장 기술법이 발달하였는데, 대표적인 저장식품으로는
김치류와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 가죽장아찌, 산초장아찌 등의
장아찌류, 이 외에도 초절임, 소금 절임, 장절임류 등 다양한 저장식이
발달하였습니다.

3. 발효음식이 다양한 사찰음식

‘발효’는 미생물이 각종 효소를 분비하여 특유의 최종산물을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이를 통해 만든 발효식품으로 서양에는 치즈와 요구르트,
와인등이 있다면, 한국에는 김치와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와 식혜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발효음식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영양소는 깊은
맛을 내는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줄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를
지니고 있어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줍니다.